매일 밤 전시품들이 되살아나는 신비로운 자연사 박물관을 무대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모험담입니다. 벤 스틸러가 연기한 야간 경비원이 겪는 놀라운 경험과 역사적 인물들과의 만남이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영화 정보
숀 레비 감독이 연출한 이 판타지 코미디는 2006년 12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주연을 맡은 벤 스틸러는 실패만 거듭하는 사업가에서 박물관 야간 경비원으로 변신한 '래리 데일리' 역할을 맡았습니다. 로빈 윌리엄스는 카리스마 넘치는 테디 루즈벨트 대통령 밀랍인형으로 출연하여 래리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었습니다. 오웬 윌슨이 연기한 미니어처 카우보이 '제레다야'와 스티브 쿠건의 로마 장군 '옥타비우스'는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미키 루니가 연기한 원로 경비원들과 라미 말렉의 파라오 '아크멘라' 역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습니다. 뉴욕 맨해튼에 실재하는 미국 자연사박물관에서 촬영되어 더욱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했습니다. 크로아티아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밀란 트렌크의 동명 그림책을 원작으로 제작되었으며 국내에서 461만 관객을 동원하는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줄거리
손가락 튕기는 소리를 감지하는 기계라는 기상천외한 발명품으로 사업에 실패한 '래리 데일리'는 아내마저 떠나자 아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자 직장을 구하러 다닙니다. 별다른 경력도 기술도 없는 그에게 주어진 유일한 기회는 사람들이 꺼려하는 자연사박물관 야간 경비원 일자리였습니다. 퇴직을 앞둔 세 명의 선배 경비원들은 신참인 래리에게 이상한 조언을 남깁니다. 전시품들이 절대 박물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첫날 밤 홀로 근무를 시작한 래리는 곧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해가 지자 박물관의 모든 전시품들이 생명을 얻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시'가 뼈만 남은 채로 꼬리를 흔들며 래리를 쫓아다니고 테디 루즈벨트 대통령 밀랍인형이 말을 타고 나타나 상황을 설명해줍니다. 이집트 파라오 아크멘라의 황금석판이 가진 마법의 힘으로 인해 매일 밤 전시품들이 되살아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제멋대로 행동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말썽꾸러기 카푸친 원숭이 '덱스터'는 래리의 열쇠를 훔쳐 도망다니고 미니어처 서부극장의 카우보이와 로마군단은 서로 전쟁을 벌입니다.
결말
초반에는 혼란스러워하던 래리지만 점차 상황에 적응하며 전시품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해나갑니다. 테디 루즈벨트의 조언을 따라 리더십을 발휘하여 각 전시품들의 갈등을 중재하고 질서를 잡아나갑니다. 훈족의 지배자 '아틸라'와는 격렬한 추격전을 벌이다가 결국 그의 마음을 얻어내며 동료가 됩니다. 미니어처들의 전쟁도 래리의 중재로 평화롭게 해결됩니다. 래리가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박물관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은 그는 아들 '니키'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전처와도 화해합니다. 마지막에는 박물관의 정식 야간 경비원으로 자리를 잡으며 매일 밤 되살아나는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모험을 이어가게 됩니다. 특히 박물관 재개관 행사에서 래리가 전시품들과 협력하여 성공적인 이벤트를 만들어내는 장면은 그의 변화와 성장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순간입니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을 찾아가며 따뜻한 마무리를 선사합니다.
시청소감 및 평점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가족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물관이라는 교육적 공간을 환상적인 놀이터로 바꾸어놓은 상상력이 놀라웠습니다. 벤 스틸러의 코믹한 연기와 로빈 윌리엄스의 카리스마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했습니다. 역사적 인물들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되어 등장하는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미니어처 인물들의 디테일한 움직임과 거대한 공룡 뼈의 생동감 있는 모습은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래리가 실패한 아버지에서 자신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도 잔잔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되찾게 해주는 특별한 작품이었습니다. 간혹 뻔한 전개나 과도한 소동극이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관람 경험이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보기에 부담 없고 재미있는 영화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별점으로는 다섯 개 중 네 개를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