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례 감독이 선사하는 특별한 힐링 드라마로 시험과 취업의 벽 앞에서 좌절한 청춘이 고향에서 찾아가는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담았습니다. 김태리와 류준열이 펼치는 따뜻한 우정과 사계절 동안 직접 기른 농작물로 만드는 소박한 음식들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휴식의 의미를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영화 정보
2018년 2월 28일 개봉한 이 작품은 일본 만화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임순례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그의 대표작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제보자에 이어 4년 만에 선보인 신작입니다. 김태리가 주인공 '혜원' 역을 맡아 전체 47회차 촬영분 모두에 출연하며 원톱 주연으로 활약했습니다. 류준열은 고향 친구 '재하' 역으로 출연해 건강하고 순수한 시골 청년의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진기주는 영화 데뷔작임에도 '은숙' 역을 통해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문소리는 혜원의 어머니 역할로 특별출연하며 깊이 있는 모성애를 표현했습니다. 전체관람가 등급의 103분 분량으로 제작되었으며 국내에서 1,509,097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 일대에서 촬영되었으며 특히 넓은 마당과 감나무가 있는 전통 가옥이 주요 배경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줄거리
임용고시 준비를 하던 '혜원'은 시험에 떨어지고 연인과의 관계도 어긋나자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향합니다. 서울에서의 바쁜 일상과 끝없는 경쟁에 지친 그녀는 어머니가 살았던 시골집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합니다. 겨울에 도착한 혜원은 초등학교 동창인 '재하'와 '은숙'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재하는 대기업 합격을 포기하고 농사를 지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은숙이는 지역 농협에서 일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혜원은 직접 농작물을 기르고 수확해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자급자족하는 생활에 점차 적응해 나갑니다. 봄이 되자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농사일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됩니다. 여름에는 무성하게 자란 채소들을 수확하여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친구들과 나누어 먹습니다. 가을에는 곶감을 만들고 밤을 따서 조림을 만드는 등 계절의 순리에 따라 살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혜원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추억을 되살리며 갑작스럽게 집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합니다. 세 친구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각자의 고민과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며 응원합니다.
결말
1년의 사계절을 고향에서 보낸 혜원은 다시 겨울을 맞이하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녀는 더 이상 남들의 기준에 맞춰 살려고 애쓰지 않기로 결심하고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기로 마음먹습니다. 어머니가 남긴 편지를 통해 떠날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원망보다는 용서와 이해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재하는 계속해서 농사를 지으며 자신이 선택한 삶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고 은숙이는 평범하지만 안정된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있었습니다. 봄이 다시 찾아오자 혜원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서울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도망치듯 내려왔던 1년 전과는 달리 자신감과 여유를 가지고 떠나게 됩니다. 친구들과의 작별은 아쉽지만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며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헤어집니다. 혜원은 고향에서 보낸 시간이 자신에게 진정한 휴식과 치유를 가져다주었음을 느끼며 앞으로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합니다.
시청소감 및 평점
이 작품은 현대 사회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친 젊은 세대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달하는 수작입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자극적인 스토리 대신 소박하고 따뜻한 일상을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힘이 있습니다. 김태리의 자연스럽고 진솔한 연기는 혜원이라는 인물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특히 요리하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섬세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류준열과 진기주가 만들어내는 친구들 간의 케미스트리도 매우 자연스러워서 실제 오랜 친구들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경과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들이 시각적으로도 큰 즐거움을 주었고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임순례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하는 점이 훌륭했습니다. 다만 극적인 갈등이나 반전이 부족해 일부 관객들에게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진정한 휴식과 치유를 선사하는 소중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별점 4점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