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개봉한 벤지는 유기견이 영웅으로 성장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가족 영화로 조 캠프 감독이 제작과 각본 연출을 모두 담당했으며 주인공 강아지 벤지의 지혜와 용기가 두 아이를 구해내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전하는 작품입니다.

영화 벤지
영화 정보
벤지는 조 캠프 감독이 연출한 1974년 미국 가족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50만 달러라는 비교적 적은 제작비로 만들어졌지만 미국에서만 4천5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놀라운 흥행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팟시 거렛이 '메리' 역을 맡았고 알렌 퓨자트가 '폴' 역을 신시아 스미스가 '신디' 역을 연기했습니다. 피터 브렉을 비롯한 조연 배우들도 출연했습니다. 주인공 강아지 벤지는 히긴스라는 이름의 실제 유기견이 연기했는데 조 캠프 감독이 직접 동물 보호소에서 데려온 개였습니다. 히긴스는 보더 테리어와 코커 스패니얼 슈나우저 푸들 등이 섞인 잡종견으로 추정되며 할리우드 최초의 잡종 개 배우로 기록되었습니다. 러닝타임은 86분이며 전체 관람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컨트리 가수 찰리 리치가 부른 주제가는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고 골든 글로브 최우수 주제가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에서는 1974년 12월에 극장 개봉되었으며 이후 지상파 방송에서 더빙 방영되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동물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표정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았으며 수많은 속편과 TV 시리즈를 탄생시킨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히긴스는 감독의 지시에 따라 기쁨과 슬픔 등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고 17세까지 건강하게 생활하며 여러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줄거리
작은 마을에는 주인 없이 떠돌아다니는 강아지 벤지가 살고 있습니다. 벤지는 마을 곳곳을 누비며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존재입니다. 특히 채프먼 가족의 남매인 '폴'과 '신디'는 벤지를 무척 아끼며 함께 놀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아버지 채프먼 씨는 벤지가 병균을 옮길까 걱정하여 자녀들이 벤지와 가까이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남매는 아버지 몰래 벤지를 만나 놀면서 우정을 쌓아갑니다. 벤지는 마을의 버려진 낡은 집에서 생활하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네 명의 범죄자들이 바로 그 폐가에 몰래 들어와 본거지로 삼습니다. 이들은 돈을 노리고 위험한 계획을 세웁니다. 범죄자들은 부유한 채프먼 가족의 아이들인 폴과 신디를 납치하여 몸값을 요구하기로 결정합니다. 벤지는 우연히 범죄자들의 대화를 엿듣게 되고 그들의 음모를 알아챕니다. 하지만 말을 할 수 없는 개이기에 이 위험한 상황을 사람들에게 알릴 방법이 없습니다. 벤지는 불안한 마음으로 폴과 신디를 지켜보며 경계를 늦추지 않습니다. 결국 범죄자들은 계획대로 두 아이를 납치하여 폐가에 감금합니다. 채프먼 부부와 경찰은 아이들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 수색에 나서지만 단서를 찾지 못합니다. 오직 벤지만이 아이들의 위치를 알고 있습니다.
결말
벤지는 납치된 폴과 신디를 구하기 위해 행동에 나섭니다. 벤지는 자신이 아는 마을 사람들을 찾아가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알리려 애씁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벤지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벤지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채프먼 가족과 경찰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어린 개의 간절한 눈빛과 행동에서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어른들은 벤지를 따라갑니다. 벤지는 재빠르게 폐가로 달려가 아이들이 갇혀 있는 곳으로 안내합니다. 범죄자들은 벤지를 쫓아내려 하지만 영리한 벤지는 그들을 교묘하게 피하며 시간을 벌어줍니다. 경찰이 도착하고 범죄자들은 체포됩니다. 폴과 신디는 무사히 구출되어 부모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채프먼 씨는 자신의 편견이 잘못되었음을 깨닫습니다. 벤지가 보여준 충성심과 용기 그리고 지혜는 그 어떤 순종견도 따라올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채프먼 가족은 벤지를 정식으로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합니다. 벤지는 드디어 따뜻한 집과 사랑하는 가족을 얻게 됩니다. 마을 사람들도 벤지를 영웅으로 칭송합니다. 유기견이었던 벤지는 이제 채프먼 가의 소중한 식구가 되어 폴과 신디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시청소감 및 평점
영화 벤지는 1970년대 가족 영화의 정수를 보여준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히긴스라는 개 배우의 표정 연기가 정말 놀라웠습니다. 기쁠 때와 슬플 때 걱정스러울 때의 눈빛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조 캠프 감독의 동물 조련 능력과 연출력이 돋보였습니다. 아이들이 납치되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인 장면 없이 가족 모두가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벤지가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리려고 애쓰는 장면들은 관객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습니다. 말을 할 수 없는 동물의 답답함과 간절함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저는 벤지가 마침내 인정받고 가족의 품에 안기는 결말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유기견에 대한 편견을 깨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메시지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50만 달러라는 저예산으로 거둔 성공은 탄탄한 스토리와 감정선의 힘을 증명합니다. 주제가 또한 서정적이고 아름다워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습니다. 1974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주제를 다루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는 동물 사랑과 용기를 어른들에게는 편견 없는 시선을 가르쳐주는 교육적 가치도 훌륭합니다. 이 작품을 5점 만점에 4.5점으로 평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