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메탈 드러머가 갑작스럽게 청력을 잃으며 마주하는 정체성의 혼란과 내면의 깨달음을 혁신적인 음향 디자인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감동적인 수작입니다. 제93회 아카데미 편집상과 음향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고 장애를 극복이 아닌 수용의 관점으로 접근한 드라마입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메탈
영화 정보
2019년 제작된 미국 드라마입니다. 다리어스 마더 감독의 첫 장편 극영화 연출작입니다. 주연은 리즈 아메드가 드러머 '루벤' 역을 맡았습니다. 올리비아 쿡이 보컬 '루' 역을 연기했습니다. 폴 레이시가 청각장애인 공동체 운영자 '조' 역을 소화했습니다. 러닝타임은 121분이며 12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편집상과 음향상을 수상했습니다. 작품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편집상과 음향상도 수상했습니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편집상을 받았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오리지널로 제작되어 극장 개봉 없이 온라인 스트리밍으로만 공개되었습니다. 원래 데릭 시앤프랜스 감독이 2007년 메탈 헤드라는 제목으로 기획했던 프로젝트를 다리어스 마더가 이어받아 완성했습니다.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의 각본가였던 마더 감독이 청각장애 문제를 추가하여 진화된 결과물로 만들어냈습니다. 리즈 아메드는 8개월간 매일 드럼과 수화를 연습하며 배역을 준비했습니다. 나이트크롤러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 출연한 그는 파키스탄계 영국인 배우입니다. 래퍼로도 활동하며 리즈 엠씨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영화는 사운드 디자인에 공을 들여 관객이 주인공의 청각 상황을 직접 체험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음향 왜곡 부족 상실 등 다양한 사운드 연출로 청력을 잃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줄거리
2인조 헤비메탈 밴드 블랙하몬에서 활동하는 드러머 '루벤'과 보컬 '루'의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은 연인 사이이며 캠핑카를 집 삼아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공연합니다. 작은 무대에서부터 클럽까지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니며 열정적인 헤비메탈 음악을 선보입니다. 고막을 울리는 강렬한 드럼 소리와 '루'의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이 조화를 이룹니다. '루벤'은 과거 약물 중독자였지만 '루'를 만나 중독에서 벗어났습니다. 4년간 약물 없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서로에게 삶의 버팀목이었습니다. 어느 날 '루벤'은 공연 중 갑자기 귀에서 이상 증세를 느낍니다.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주변 소리가 점점 멀어집니다. 드럼을 치는데도 허공에서 팔만 휘두르는 것 같은 당혹감을 느낍니다. 자신의 연주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 공포가 엄습합니다. 병원을 찾은 '루벤'은 충격적인 진단을 받습니다. 오른쪽 귀는 28퍼센트 왼쪽 귀는 24퍼센트의 청력만 남았습니다. 의사는 청력이 급속도로 악화될 것이라 경고합니다. 소음 노출을 피하고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합니다. 인공와우 수술이 가능하지만 비용이 4만 달러에서 8만 달러 정도로 상당히 높습니다. '루벤'은 계속 공연을 하려 하지만 '루'는 그의 안전과 약물 중독 재발을 우려합니다. 밤에 혼자 불안해하는 '루벤'의 모습을 보며 '루'는 깊은 걱정에 빠집니다. '루'의 권유로 '루벤'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공동체에 들어가기로 결심합니다. '조'가 운영하는 이곳은 청력을 잃은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며 수화를 배우는 곳입니다. 시골 지역의 넓은 부지에 자리 잡은 공동체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어하던 '루벤'이지만 점차 공동체 생활에 익숙해집니다. 아이들에게 드럼을 가르치고 수화를 배우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합니다. '조'는 침묵 속에서 평화를 찾는 훈련을 시킵니다. 종이에 감정을 쏟아내는 과제를 주며 내면과 마주하게 합니다. '루벤'은 서서히 변화를 겪지만 여전히 이전의 삶을 그리워합니다. '루'와 다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밤마다 '루'에게 전화를 걸고 싶은 충동을 참아냅니다.
결말
'루벤'은 공동체에 적응하는 듯 보였지만 내면의 갈등은 계속됩니다. 새로운 친구들과 잘 지내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공허함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는 '조' 몰래 자신의 캠핑카와 음향 장비를 팔아버립니다.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한 절박한 선택이었습니다. 인공와우 수술을 받고 돌아온 '루벤'에게 '조'는 깊은 실망을 표합니다. 청각장애인 공동체의 신념은 명확합니다.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장애가 아니며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조'는 '루벤'이 이 믿음을 저버렸다고 말합니다. 모든 사람이 매일 이 믿음을 상기해야 하는데 '루벤'의 선택은 그것을 부정하는 행위였습니다. 공동체를 떠난 '루벤'은 파리로 향합니다. '루'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인공와우로 들리는 소리는 예상과 전혀 달랐습니다. 왜곡되고 기계적인 소리만 귓가를 맴돕니다. 파리에서 '루'는 이미 새로운 삶에 완전히 적응한 상태였습니다. 그녀의 아버지와 함께 음악 작업을 하며 정서적 안정을 찾았습니다. '루벤'은 자신도 모르게 팔을 긁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약물 중독 재발의 명확한 징후입니다. 두 사람 사이의 메울 수 없는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예전의 친밀했던 관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루벤'도 깨닫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루벤'은 파리 거리의 벤치에 홀로 앉아 있습니다. 그는 결심을 하고 인공와우 장치를 끕니다. 순간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고요한 정적만 남습니다. 온전한 금속 소리조차 듣지 못하는 기계적 소음에서 완전히 벗어납니다. 정적 속에서 '루벤'은 처음으로 평화로운 미소를 짓습니다.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 제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깨닫는 순간입니다. 장애를 극복의 대상이 아닌 자신의 일부로 온전히 수용하는 결말입니다.
시청소감 및 평점
음향 디자인의 탁월함이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적이었습니다. 관객이 주인공의 청각 상황을 직접 경험하도록 만든 연출이 놀라웠습니다. 소리가 점차 사라지는 과정을 함께 겪으며 청각장애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습니다. 일반적인 소리와 왜곡된 소리를 교차하며 보여주는 기법이 효과적이었습니다. 리즈 아메드의 연기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대사 없이도 내면의 고통과 갈등을 전달하는 능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청력을 잃어가는 순간의 당혹감과 두려움이 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폴 레이시가 연기한 '조'의 캐릭터도 기억에 남습니다. 청각장애인 공동체의 철학을 담담하게 전달하는 모습이 설득력 있었습니다. 단호하면서도 따뜻한 카리스마가 돋보였습니다. 장애를 바라보는 관점이 신선했습니다.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닌 새로운 정체성으로 받아들이라는 메시지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일반적인 장애 영화와 다른 접근 방식이 돋보였습니다. 사회가 장애를 어떻게 규정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던졌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여운이 오래 남았습니다. 인공와우를 끄고 정적을 받아들이는 '루벤'의 미소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진정한 평화는 무엇인지 되묻게 되었습니다. 소리가 아닌 침묵 속에서 찾는 행복의 의미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다만 극장 개봉 없이 온라인으로만 공개된 점이 아쉬웠습니다. 음향이 중요한 작품인 만큼 큰 화면과 좋은 사운드 시스템으로 감상하면 더 몰입감이 높았을 것입니다. 스트리밍으로 보면서도 충분히 감동적이었지만 극장 경험을 놓친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청각장애인 배우들이 실제로 출연한 점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진정성 있는 표현이 가능했던 이유입니다. 별점은 5점 만점에 4.5점을 주고 싶습니다. 음향 연출과 주제 의식 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