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사후세계 판타지 로맨스로 1998년 개봉 당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수상하며 유화처럼 표현된 천국의 몽환적 영상미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영화 천국보다 아름다운
영화 정보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1998년 11월 28일에 개봉한 판타지 멜로 장르의 작품입니다. 뉴질랜드 출신 빈센트 워드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처음 연출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주연으로는 로빈 윌리엄스가 소아과 의사 '크리스' 역할을 맡았습니다. '애니' 역할에는 아나벨라 시오라가 캐스팅되었습니다. 쿠바 구딩 주니어는 '알버트'라는 안내자 캐릭터로 출연했습니다. 제작국가는 미국과 뉴질랜드이며 러닝타임은 113분입니다. 원작은 리처드 매드슨이 1978년에 발표한 동명의 소설입니다. 각본은 로널드 바스가 맡아 원작을 영화용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제목인 What Dreams May Come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서 인용한 문구입니다.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의문과 두려움을 담고 있는 표현입니다. 국내에서는 천국보다 아름다운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습니다. 199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을 받았습니다. 당시 경쟁작이었던 아마겟돈을 제치고 수상했습니다. 천국을 유화의 붓터치로 표현한 독창적 기법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미국 박스오피스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평단의 반응 역시 호불호가 갈렸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독특한 영상미와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로빈 윌리엄스가 코미디가 아닌 진지한 드라마 연기를 선보인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줄거리
소아과 의사 '크리스'는 큐레이터로 일하는 '애니'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두 사람은 결혼 후 아들 '얀'과 딸 '마리'를 낳으며 행복한 가정을 꾸립니다. 평화로운 일상은 갑작스러운 비극으로 무너집니다. '얀'과 '마리'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일이 발생합니다. '애니'는 자식을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정신적 고통에 시달립니다. 깊어지는 우울증과 자책감 속에서 '애니'는 '크리스'에게 이혼을 요구합니다. '크리스'는 '애니'를 여전히 사랑하지만 그녀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이혼에 동의합니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두 사람은 조금씩 관계를 회복해 갑니다. '애니'로부터 전화를 받은 '크리스'는 그녀에게 달려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크리스'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저승으로 향하게 됩니다.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크리스'는 한동안 '애니' 곁을 맴돕니다. 이윽고 '크리스'는 '애니'가 그린 풍경화 속 세계로 들어갑니다. 그곳은 유화 물감의 붓터치가 살아 숨 쉬는 환상적인 낙원이었습니다. '알버트'라는 안내자가 나타나 '크리스'를 천국 곳곳으로 안내합니다. 천국에서 '크리스'는 먼저 떠난 아이들과 재회하게 됩니다. 하지만 '애니'가 없는 낙원은 공허하기만 합니다. 남겨진 '애니'는 남편마저 잃은 절망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크리스'는 '애니'의 죽음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자살한 영혼은 지옥으로 간다는 규칙 때문에 두 사람은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됩니다. '크리스'는 '애니'를 포기할 수 없어 지옥으로 가기로 결심합니다. '알버트'의 도움으로 천국과 지옥을 잇는 위험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결말
'크리스'는 폐허처럼 어둡고 황량한 지옥에 도착합니다. '알버트'는 지옥에서 너무 오래 머물면 영원히 갇힐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하지만 '크리스'는 '애니'를 찾아 어둠 속을 헤맵니다. 마침내 '애니'를 발견하지만 그녀는 기억을 모두 잃은 상태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애니'는 무너진 집 안에 갇혀 있습니다. '크리스'는 '애니'에게 말을 걸지만 그녀는 알아보지 못합니다. '크리스'는 지옥에 남아 '애니'와 영원히 함께하겠다고 말합니다. 그 말이 생전에 '크리스'가 '애니'에게 했던 약속과 겹칩니다. 순간 '애니'는 기억을 되찾고 '크리스'를 알아봅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재회의 기쁨을 나눕니다. 사랑의 힘으로 '애니'는 지옥에서 벗어나 천국으로 돌아갑니다. 천국에서 '크리스'와 '애니'는 먼저 간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또 다른 선택을 합니다. 천국에 머물기보다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 환생하기로 결정합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종이배를 띄우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등장합니다. 영화 초반에 '크리스'와 '애니'가 처음 만났던 장면과 유사한 구도입니다. 두 영혼은 새로운 삶에서 다시 만나 사랑을 이어가게 됩니다. 죽음조차 갈라놓을 수 없는 사랑의 영원함을 보여주는 마무리입니다.
시청소감 및 평점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시각적 아름다움과 철학적 깊이를 동시에 담아낸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천국을 유화 물감의 붓터치로 표현한 장면들은 정말 숨이 멎을 정도로 환상적이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지금보다 발달하지 않았던 1998년에 이런 영상을 구현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로빈 윌리엄스의 절제된 연기도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평소 코미디 역할로 유명했던 그가 보여준 진지하고 애절한 감정선이 마음 깊이 와닿았습니다. 아나벨라 시오라 역시 상실의 고통에 짓눌린 여성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다만 줄거리 전개가 다소 느리고 추상적인 부분이 많아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정체가 계속 바뀌면서 혼란스러운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사후세계에 대한 종교적 해석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관객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천국을 버리고 지옥으로 향하는 헌신적 사랑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사랑의 힘을 믿고 싶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한참 동안 여운에 잠겼던 기억이 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수효과와 스토리텔링 모두에서 의미 있는 시도를 한 작품으로 평가합니다. 별점으로는 5점 만점에 4점을 주고 싶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기억에 오래 남을 만한 가치가 충분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