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경제불황 속에서 사랑과 음악을 통해 성장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존 카니 감독의 세 번째 음악영화입니다.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전학을 가게 된 소년이 첫눈에 반한 소녀를 위해 밴드를 결성하며 벌어지는 풋풋하고 감동적인 청춘성장기로 80년대 음악과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독창적인 뮤지컬 드라마입니다.

영화 싱 스트리트
영화 정보
존 카니 감독이 자신의 학창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이 작품은 원스와 비긴 어게인에 이어 선보이는 음악영화 삼부작의 완결편입니다. 퍼디아 월시필로가 주인공 '코너' 역을 맡아 첫 연기에 도전했으며 루시 보인턴이 여주인공 '라피나' 역으로 출연합니다. 잭 레이너는 '브렌든' 역을 통해 코너의 음악적 멘토 형의 모습을 연기했습니다. 마리아 도일 케네디와 에이단 길렌이 각각 어머니와 아버지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2016년 1월 24일 선댄스 영화제에서 세계 최초 공개된 후 3월 17일 아일랜드에서 개봉했습니다. 국내에서는 5월 19일에 개봉되어 5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106분의 상영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96%를 기록하며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습니다. 더블린의 실제 거리인 싱 스트리트에서 촬영되었으며 존 카니 감독의 모교가 실제 촬영 장소로 사용되었습니다.
줄거리
1985년 아일랜드 더블린에 살고 있는 15세 소년 '코너'는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기존에 다니던 사립학교를 그만두고 동네의 가톨릭 학교인 싱 스트리트 크리스천 브라더스 스쿨로 전학을 가게 됩니다. 새 학교는 폭력과 체벌이 일상화된 막장 학교였습니다. 어느 날 학교 앞에서 모델 지망생인 '라피나'를 보고 첫눈에 반한 코너는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신이 밴드를 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라피나에게 뮤직비디오 출연을 제안하고 승낙을 받은 코너는 급하게 밴드를 결성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다중악기 연주자인 '에이먼'을 만나 함께 밴드를 꾸리고 베이스를 담당할 '가레스'와 드럼을 치는 '래리' 등을 모집합니다. 음악에 조예가 깊은 형 '브렌든'의 도움을 받아 듀란듀란과 아하 같은 80년대 뉴웨이브 음악을 연구하며 자신들만의 음악을 만들어갑니다. 첫 번째 곡인 'The Riddle of the Model'로 라피나를 감동시킨 코너는 점점 더 진지하게 음악에 빠져들게 됩니다. 밴드 활동을 하면서 코너는 화장과 염색을 하며 반항적인 모습으로 변해가고 학교에서는 더욱 문제아 취급을 받게 됩니다.
결말
코너와 라피나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라피나에게는 이미 나이 많은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녀는 런던으로 떠나 모델이 되고 싶어 합니다. 한편 코너의 부모는 별거를 결정하고 가정 상황은 더욱 어려워집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코너는 라피나를 위해 특별한 곡 'Drive It Like You Stole It'을 만들어 학교 탤런트 쇼에서 공연합니다. 공연이 끝난 후 라피나는 런던으로 떠날 것을 코너에게 알립니다. 코너는 그녀와 함께 런던으로 가기로 결심하고 두 사람은 작은 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너 새로운 인생을 향해 떠납니다. 형 브렌든은 동생의 모험을 응원하며 자신도 언젠가는 꿈을 좇겠다고 다짐합니다. 영화는 코너와 라피나가 희망찬 미래를 향해 항해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싱 스트리트 밴드의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하며 음악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합니다.
시청소감 및 평점
존 카니 감독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음악적 재능이 빛나는 수작입니다. 80년대 아일랜드의 사회적 배경과 청소년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특히 듀란듀란과 아하 등 당시 인기 있던 뉴웨이브 음악들이 효과적으로 활용되어 시대적 분위기를 생생하게 재현했습니다. 퍼디아 월시필로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이 인상 깊었으며 루시 보인턴 역시 몽환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라피나 캐릭터를 잘 표현했습니다. 코너의 형 브렌든 역할을 맡은 잭 레이너의 연기는 영화 전체에 깊이를 더해주었습니다.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 가족관계와 사회적 현실을 다루면서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점이 훌륭했습니다. OST 역시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로 구성되어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계속 생각나는 매력이 있습니다. 청춘영화의 클리셰를 뛰어넘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10점 만점에 8.5점을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