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유산을 둘러싼 초자연적 미스터리와 가족애가 펼쳐지는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1980년대 오리지널 시리즈의 정신을 계승하며 새로운 세대에게 유령 퇴치의 전설을 물려주는 감동과 스릴이 공존하는 작품입니다.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영화 정보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2021년 12월 1일 국내 극장가에 선보인 미국산 초자연 코미디 작품입니다.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그는 오리지널 고스트버스터즈 시리즈를 연출했던 아이반 라이트먼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주노와 인 디 에어로 인정받은 재능 있는 연출가가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받아 완성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주연으로는 캐리 쿤이 싱글맘 '칼리' 역을 맡았고 핀 울프하드가 첫째 아들 '트레버'로 나섭니다. 맥케나 그레이스는 과학에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둘째 딸 '피비'를 연기했으며 폴 러드가 지질학자이자 교사인 '그루버슨'으로 합류했습니다. 빌 머레이와 댄 애크로이드 등 오리지널 멤버들도 특별 출연하며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안겼습니다. 러닝타임 124분 동안 어드벤처와 액션 장르를 넘나들며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제작비 대비 흥행 성적은 아쉬웠지만 시리즈 팬들에게는 30년 만의 정통 속편이라는 타이틀로 각별한 애정을 받았습니다.
줄거리
어느 어두운 밤 시골 농장에서 늙은 '이곤 스펭글러'가 정체불명의 초자연적 존재에게 쫓기며 목숨을 잃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뉴욕에 살던 그의 딸 '칼리'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부고를 접하게 됩니다. 빚더미에 앉아 쫓기듯 살던 '칼리'는 두 자녀 '트레버'와 '피비'를 데리고 오클라호마의 한적한 시골 마을로 이사합니다. 낯선 할아버지가 남긴 허름한 농장 저택에서 생활을 시작한 남매는 집 곳곳에서 이상한 물건들을 발견합니다. 지하실에는 녹슨 유령 포획 장치들이 널려 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계 부품들이 가득합니다. 호기심 많은 '피비'는 할아버지가 남긴 연구 노트를 뒤적이며 그가 평생 무언가를 추적했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한편 마을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현상들이 연이어 발생합니다. 땅이 갑자기 흔들리고 전기 제품들이 이유 없이 고장 나며 밤마다 수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여름 학교에서 '피비'를 가르치는 과학 교사 '그루버슨'은 사실 지진학자로 이 마을의 비정상적인 지각 활동을 연구하러 온 인물입니다. '피비'와 '그루버슨'은 점차 이 모든 현상이 할아버지 '이곤'의 비밀과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결말
마을 전체를 위협하는 초자연적 재앙의 정체는 다름 아닌 파괴의 신 '고저'였습니다. 수십 년 전 뉴욕에서 고스트버스터즈가 봉인했던 악마가 다시 부활할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이곤'은 홀로 이 사실을 알고 평생을 바쳐 '고저'의 부활을 막으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피비'와 친구들은 할아버지가 남긴 장비를 복구하여 직접 유령과 맞서기로 결심합니다. 위기의 순간 빌 머레이가 연기하는 '피터 벵크먼'을 비롯한 오리지널 고스트버스터즈 멤버들이 등장하여 힘을 보탭니다. 세대를 뛰어넘은 협력 끝에 '고저'와 그 부하들을 다시 봉인하는 데 성공합니다. 모든 전투가 끝난 뒤 '이곤'의 영혼이 나타나 딸 '칼리'와 손녀 '피비'에게 작별 인사를 건넵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부녀 사이는 뒤늦게나마 화해하며 눈물의 포옹을 나눕니다. '이곤'의 영혼은 평화롭게 저승으로 떠나고 가족들은 새로운 시작을 다짐합니다.
시청소감 및 평점
오랜 세월 기다려온 정통 후속편이 드디어 스크린에 펼쳐지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1980년대 오리지널을 사랑했던 관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향수가 화면 가득 번집니다. 낡은 엑토 1 자동차가 다시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장면에서는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젊은 배우들의 신선한 에너지와 베테랑 배우들의 든든한 존재감이 조화를 이루며 세대 간 연결고리를 자연스럽게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맥케나 그레이스의 연기는 놀라웠습니다. 과학 천재 소녀 '피비'를 통해 할아버지 '이곤'의 정신이 이어지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아버지와 화해하지 못한 채 이별한 '칼리'의 아픈 상처가 딸을 통해 치유되는 과정은 깊은 울림을 전달했습니다. 액션 신은 기대만큼 화려하지 않았지만 가족애와 희생이라는 주제가 진하게 배어있어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코미디 요소는 오리지널만큼 강렬하지 않았으나 따뜻한 감성이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가슴 한편이 먹먹해졌습니다. 고인이 된 해럴드 레이미스를 추모하는 장면은 영화를 넘어 현실의 이별까지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완벽한 작품은 아니지만 진심이 담긴 헌정작이었습니다. 별 다섯 개 중 네 개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