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역량이 빛나는 레이싱 드라마로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이 실존 인물 캐롤 셸비와 켄 마일스를 연기하며 1966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펼쳐진 포드와 페라리의 치열한 대결을 생생하게 재현한 작품입니다.

영화 포드v페라리
영화 정보
2019년 12월 개봉한 이 작품은 제임스 맨골드가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맷 데이먼이 자동차 디자이너 '캐롤 셸비' 역할을 맡았고 크리스찬 베일이 영국인 레이서 '켄 마일스'로 출연했습니다. 케이트리오나 발페가 '몰리 마일스' 역을 소화했습니다. 조쉬 루카스와 존 번탈도 주요 배역으로 참여했습니다. 152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에도 지루함 없이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향편집상과 편집상을 수상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인정받았습니다. 텔루라이드 영화제와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면서 작품성을 검증받았습니다.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으며 액션과 드라마 장르를 아우릅니다. 1960년대 미국 자동차 산업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큰 울림을 전합니다. 한국에서는 약 13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습니다.
줄거리
1959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우승한 '캐롤 셸비'는 심장병으로 은퇴 후 자동차 디자이너로 변신합니다. 젊은 세대에게 외면받던 포드 자동차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스포츠카 명가 페라리 인수를 추진합니다. 하지만 협상 막판에 엔초 페라리가 모욕적인 말을 던지며 계약을 파기합니다. 분노한 헨리 포드 2세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페라리를 꺾을 차를 만들라고 명령합니다. 포드 부사장 리 아이아코카가 '셸비'를 찾아가 프로젝트 책임자로 영입합니다. '셸비'는 뛰어난 실력을 지녔지만 거친 성격의 영국인 레이서 '켄 마일스'를 파트너로 선택합니다. 둘은 영국에서 제작된 포드 GT40 프로토타입을 개량하기 시작합니다. 포드 경영진은 '마일스'의 무례한 태도와 독불장군 같은 행동을 못마땅해합니다. 레오 비브 부사장이 '마일스'를 르망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려 합니다. 팀은 차량의 브레이크 문제와 신뢰성 이슈로 고전하지만 점차 개선해 나갑니다. 1966년 데이토나 24시 레이스에서 '마일스'가 극적으로 우승하며 르망 출전권을 얻습니다. 마침내 르망 레이스 당일 포드 GT40 세 대가 출전하게 됩니다.
결말
르망 24시간 레이스가 시작되고 '마일스'는 초반 도어 고장으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피트 크루의 신속한 수리 후 그는 맹렬하게 추격하며 랩 레코드를 갈아치웁니다. 페라리의 로렌조 반디니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중 브레이크 문제가 재발합니다. 전체 브레이크 시스템을 교체하며 귀중한 시간을 잃지만 다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갑니다. 멀산 스트레이트에서 반디니와 최고 속도 대결을 펼치다 페라리 엔진이 폭발합니다. 포드 차량 세 대가 1위부터 3위를 차지하는 상황이 됩니다. 비브 부사장은 '셸비'에게 '마일스'가 속도를 줄여 세 대가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하게 만들라고 지시합니다. '셸비'는 그 뜻을 전하되 최종 결정은 '마일스'에게 맡깁니다. '마일스'는 처음엔 새로운 랩 기록을 세우며 질주하다가 마지막 순간 동료들과 보조를 맞춥니다. 결승선 판정에서 출발 위치가 더 뒤였던 브루스 맥라렌이 총 주행거리가 더 길다는 이유로 우승자가 됩니다. '마일스'는 2위로 기록되지만 엔초 페라리의 경례를 받으며 진정한 승자임을 확인받습니다. 그는 '셸비'에게 승리가 아닌 최고의 드라이브를 약속받았다며 만족해합니다.
시청소감 및 평점
레이싱 장면의 박진감이 엄청났습니다. 엔진 사운드와 타이어 마찰음이 귓가를 때리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맷 데이먼의 침착한 연기와 크리스찬 베일의 열정적인 표현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습니다. 두 배우 간의 케미스트리가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핵심 동력이었습니다. 기업 정치와 순수한 열정 사이의 갈등이 현실적으로 그려졌습니다. 특히 '마일스'가 조직의 논리에 희생당하는 장면에서 안타까움이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스포츠맨십과 자동차에 대한 사랑이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실화 기반이라는 점에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1960년대 자동차 문화와 레이싱의 낭만이 생생하게 재현되었습니다. 편집과 음향이 수준급이라 아카데미 수상이 당연해 보였습니다. 자동차에 관심 없는 관객도 충분히 즐길 만한 휴먼 드라마입니다. 우정과 도전정신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담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152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중반부에 약간의 지루함이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 평가합니다. 10점 만점에 8.5점을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