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 장애를 가진 청년과 그 가족이 마라톤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꿈을 향해 달려가는 감동적인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드라마입니다.

영화 말아톤
영화 정보
정윤철 감독의 데뷔작인 말아톤은 2005년 1월 27일 개봉한 드라마 장르의 작품입니다. 조승우가 자폐성 장애를 가진 청년 '윤초원' 역을 맡았으며 김미숙이 그의 어머니 '경숙' 역을 연기했습니다. 이기영은 전직 마라토너 출신 코치 '정욱'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실존 인물 배형진과 그의 어머니 이야기를 모티브로 제작된 이 영화는 KBS 인간극장에서 다큐멘터리로 소개되었던 내용을 각색한 것입니다. 117분의 러닝타임을 가진 전체관람가 등급의 작품으로 누적 관객수 515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제42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7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제26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과 음악상을 받았습니다. 제41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영화 대상을 포함해 3개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줄거리
얼룩말과 초코파이를 좋아하는 귀여운 아이 '초원'은 평범한 또래 아이들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 자폐증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게 되고 어머니 '경숙'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 앞에서 좌절하고 맙니다. 그러나 '경숙'은 아들이 달리기에만큼은 정상인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달릴 때만큼은 남들과 다르지 않은 아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한 '경숙'은 꾸준히 초원이를 훈련시킵니다. 시간이 흘러 20살 청년이 된 '초원'은 여전히 5살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 앞에서 자연스럽게 방귀를 뀌고 동생에게는 선생님처럼 존댓말을 쓰며 음악이 나오면 어디서든 특유의 춤을 춥니다. 음주운전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전직 마라토너 '정욱'이 초원이의 학교에 오게 되자 '경숙'은 그에게 아들의 코치 역할을 간절히 부탁합니다. 처음에는 성의 없이 훈련을 진행하던 '정욱'은 점차 '초원'의 순수함과 가능성에 마음을 열게 됩니다.
결말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경숙'은 자신의 욕심이 아들에게 부담이 될까 봐 걱정하며 대회 참가를 포기하려 합니다. 하지만 '초원'은 일기장에 내일 할 일로 '말아톤'이라고 적어놓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의지를 보여줍니다. 결국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초원'은 중간에 어려움을 겪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나갑니다. '정욱' 코치와 가족들의 응원 속에서 '초원'은 자신만의 페이스로 골인 지점을 향해 달려갑니다. 비록 서브쓰리 기록 달성은 아쉽게 놓쳤지만 완주라는 목표를 이뤄낸 '초원'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피어납니다. 실제 모델인 배형진은 2001년 춘천 마라톤 대회에서 서브쓰리를 달성했으며 2002년 철인3종경기에서도 완주 기록을 세웠다는 자막과 함께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가족의 사랑과 주변 사람들의 격려 속에서 '초원'은 자신만의 속도로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달려나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시청소감 및 평점
조승우의 섬세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자폐성 장애인의 특성을 정확하게 표현하면서도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그의 연기력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김미숙 역시 장애아 어머니의 복잡한 심경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며 깊은 울림을 전달했습니다. 정윤철 감독은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균형 잡힌 연출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감동을 억지로 만들어내려 하지 않으면서도 관객의 마음에 따뜻함을 심어주는 솜씨가 훌륭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의 힘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장애에 대한 편견 없는 시각과 가족애의 진솔한 묘사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마라톤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생의 여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점도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가운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 작품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소중한 영화입니다. 별 다섯 개 중 네 개 반을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