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가은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가족 드라마로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현실적 고민을 진솔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매일 부부싸움하는 부모님 때문에 고민이 깊은 초등학생 하나와 빈번한 이사로 힘들어하는 유미 유진 자매가 여름방학 동안 벌이는 특별한 모험을 그린 성장 드라마입니다.

영화 우리집
영화 정보
윤가은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2019년 8월 22일 국내 개봉했습니다. 전작 '우리들'에 이어 아이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한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주연은 '하나' 역의 김나연과 '유미' 역의 김시아가 맡았습니다. 김시아는 영화 '미쓰백'에서 '지은' 역으로 출연했던 경력이 있는 배우입니다. '유진' 역은 주예림이 연기했습니다. 하나의 오빠 '찬' 역에는 안지호가 캐스팅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드라마 가족 장르로 분류되며 상영시간은 92분입니다. 전체 관람가 등급을 받아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제작사는 아토ATO이며 배급은 롯데컬처웍스 아르떼에서 담당했습니다. 촬영은 여름철 기록적인 무더위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박스오피스 성과는 누적 관객수 약 5만 6천 명을 기록했습니다. 이 작품은 제63회 런던국제영화제와 제20회 샌디에고아시안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습니다.
줄거리
12살 초등학생 '하나'는 매일같이 다투는 부모님 때문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과거 가족이 함께 바다로 여행을 갔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그런 시간을 갖고 싶어 합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자 '하나'는 같은 동네에 사는 '유미'와 '유진' 자매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9살인 '유미'는 일하러 지방으로 간 부모님을 대신해 7살 동생 '유진'을 돌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주인이 집을 팔려고 해서 또다시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세 아이는 각자 집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서로에게 털어놓으며 빠르게 친해집니다. '하나'는 부모님의 이혼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유미'와 '유진'은 이사를 가지 않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해결해보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격려하며 깊은 우정을 쌓아갑니다. 세 아이는 무엇보다 소중한 각자의 '우리집'을 지키기 위해 함께 모험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결말
아이들의 순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유미'와 '유진' 자매는 결국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집주인의 집 매매를 막기 위한 아이들의 작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이 과정에서 세 아이는 서로에게 든든한 지지자가 되었습니다. '하나'의 부모님 역시 여전히 갈등 상황에 있지만 '하나'는 이전보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성숙함을 보입니다. 영화는 '유미'와 '유진'이 이사를 떠나기 전 '하나'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세 아이는 함께 만든 종이집을 소중히 간직하며 헤어집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하나'는 가족과 함께 식탁에 앉아 밥을 먹자고 제안합니다. 비록 가족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하나'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영화는 완벽한 해피엔딩보다는 현실적이면서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마무리됩니다.
시청소감 및 평점
윤가은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아역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수작입니다. 어른의 시각이 아닌 아이들의 관점에서 가족 문제를 바라본 시나리오가 신선했습니다. 특히 김나연과 김시아 주예림의 진솔한 연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듯한 따뜻한 색감과 자연스러운 조명이 영화 전체에 포근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아이들만의 순수한 우정과 연대감이 아름답게 그려졌으며 현실적인 가족 갈등을 다루면서도 절망적이지 않은 균형감이 좋았습니다. 전작 '우리들'의 배우들이 카메오로 등장하는 반가운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일부 장면에서 아이들의 연기가 약간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과 사운드 작업에서 아쉬운 점들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의미와 아이들의 성장을 따뜻하게 그려낸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보며 각자의 '우리집'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별 다섯 개 중 네 개를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