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담보
2020년 개봉한 담보는 사채업자와 아홉 살 소녀가 만들어가는 진짜 가족의 의미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1993년 인천을 배경으로 빚 대신 맡게 된 아이와 거친 어른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따스한 유대감이 관객의 심금을 울립니다. 강대규 감독이 연출하고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이 출연한 이 작품은 혈연을 넘어선 사랑을 감동적으로 보여줍니다.
영화 정보
강대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2011년 하모니를 통해 첫 장편을 선보인 뒤 9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연출작입니다. 제작은 국제시장과 7번방의 선물로 유명한 윤제균 감독의 JK필름이 맡았습니다. 배급사는 CJ ENM입니다. 주연으로 '두석' 역에 성동일이 캐스팅되었습니다. 그는 거칠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사채업자를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성인이 된 '승이' 역할은 하지원이 연기했습니다. 윤제균 감독과 10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종배' 역에는 김희원이 출연했습니다. 성동일과 호흡을 맞추며 구시렁거리면서도 속정 깊은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했습니다. 어린 '승이'는 박소이가 맡았습니다. 무려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배역을 따냈습니다. 감독으로부터 섬세한 감정 표현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명자' 역에는 김윤진이 출연했습니다. 그 외에도 유태오 김재화 정인기 등이 조연으로 참여했습니다. 2020년 9월 29일 개봉했습니다. 추석 연휴를 겨냥한 시기였습니다. 상영 시간은 113분입니다. 관람 등급은 12세 관람가입니다. 극장 관객 수는 약 171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선전한 편입니다. 장르는 드라마입니다. 가족애와 인간애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시대 배경은 1993년 인천입니다.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미술팀이 노력했습니다. 촬영지로는 부산 초량 차이나타운이 활용되었습니다. 극 중 인천 차이나타운으로 등장합니다.
줄거리
1993년 인천의 거리입니다. 사채업자 '두석'과 '종배'가 빚을 받으러 돌아다닙니다. 그들은 채무자 '명자'를 시내 한복판에서 발견합니다. '명자'는 빌린 75만 원을 갚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 이자를 내겠다고 말합니다. '두석'은 쉽게 믿어주지 않습니다. 담보를 내놓으라고 요구합니다. '명자'는 가진 게 없다고 맞섭니다. 그러자 '두석'은 '명자'의 딸 '승이'를 담보로 데려갑니다. 아홉 살 소녀입니다. "담보가 무슨 뜻이에요?"라고 묻는 천진난만한 아이입니다. '두석'과 '종배'는 어색하게 '승이'를 돌봅니다.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릅니다. 밥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합니다. 다음 날 아침 돈을 가져오겠다던 '명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알고 보니 불법 체류자로 강제 출국될 처지였습니다. 중국으로 추방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승이'의 큰아버지가 찾아옵니다. 아이를 입양 보내겠다고 약속합니다. 빚도 대신 갚아주겠다고 합니다. '두석'은 '승이'를 넘겨줍니다. 부잣집으로 간다고 믿었습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입니다. '승이'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룸살롱에서 학대받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제대로 밥도 먹지 못하는 처지였습니다. '두석'과 '종배'는 황급히 달려갑니다. '승이'를 다시 데려옵니다. 두 사람은 '승이'를 직접 키우기로 결심합니다. 학교에 보내고 밥을 챙겨줍니다. 숙제도 같이 봐줍니다. 대동백화점에도 데려가고 서태지 공연도 보러 갑니다. 아이가 원하는 건 다 해주려고 노력합니다. '승이'는 "담보"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담에 보물"이라는 뜻이라고 '두석'이 설명해줍니다. '승이'는 자신이 아저씨의 보물이냐며 기뻐합니다. 세 사람은 진짜 식구처럼 지냅니다. 아침마다 함께 밥을 먹습니다. 저녁에는 텔레비전을 같이 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두석'이 뇌졸중으로 쓰러집니다. 그대로 실종됩니다. '종배'와 '승이'는 미친 듯이 찾아다닙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없습니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승이'는 중국에서 통역사로 일합니다. '종배'로부터 급한 연락을 받습니다. 누군가를 찾았으니 바로 오라는 내용입니다. 10년 만에 소식이 온 것입니다.
결말
'승이'는 급히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종배'와 함께 경찰서를 찾습니다. 여러 단서를 추적합니다. "박승보"라는 이름으로 검색합니다. 형제희망원이라는 복지원에서 한 사람이 발견됩니다. 나이대도 비슷합니다. '승이'와 '종배'는 그곳으로 향합니다. 10년 만에 '두석'과 재회합니다. 하지만 '두석'의 모습은 처참합니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기억을 대부분 잃었습니다. '승이'와 '종배'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멍하니 허공만 바라봅니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노트에는 "담보"와 "박승보"라는 단어만 가득합니다. 펜을 쥐고 끊임없이 같은 글자를 적어왔던 흔적입니다. '승이'는 '두석'의 양말 속에서 통장을 발견합니다. 자신을 키우며 썼던 양육비 기록이 빼곡합니다. 학용품 구입비부터 급식비까지 모든 내역이 적혀 있습니다. 눈물이 흐릅니다. '두석'은 조금씩 '승이'를 알아봅니다. "담보"라고 부르기 시작합니다. 흐릿한 기억 속에서 무언가를 떠올립니다. '승이'는 10년 전 선물하려던 구두를 가져옵니다. '두석'에게 신겨드립니다. 예전에 사주려다 못했던 그 구두입니다. 시간이 더 흐릅니다. '승이'의 결혼식 날입니다. 신랑은 10년 전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입니다. 그 시절 인연이 이어진 것입니다. '승이'는 '두석'의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걷습니다. 아버지 자리에 '두석'이 섭니다. '두석'은 천천히 기억을 되찾습니다. 결혼식장 분위기가 익숙합니다. "담보"가 아닌 "승이"라고 부릅니다. 정확한 이름을 기억해냅니다. '승이'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립니다. 10년을 기다린 순간입니다. 세 사람은 함께 결혼 사진을 찍습니다. 행복한 미소가 가득합니다. '종배'도 함께 사진 속에 들어갑니다. 혈연이 아니어도 진짜 식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사랑과 헌신만 있다면 누구나 한 식구가 될 수 있습니다. 따뜻한 여운을 남기며 막이 내립니다.
시청소감 및 평점
신파 영화의 정석이라고 할 만합니다. 뻔한 전개임에도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탁월했습니다. 성동일은 겉으로는 거칠지만 속은 따뜻한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했습니다. 사채업자라는 직업 특성상 냉정해야 하지만 아이 앞에서는 약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김희원과의 케미스트리도 훌륭했습니다. 두 사람의 티키타카는 웃음을 유발합니다. 하지만 감동적인 순간에는 진지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박소이 아역 배우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천진난만하면서도 슬픈 눈빛을 동시에 보여줬습니다. 어른 배우들 못지않은 감정 표현력을 발휘했습니다. 특히 학대받는 장면에서의 연기가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하지원은 성인 '승이'의 복잡한 심경을 섬세하게 연기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상처와 감사함이 교차하는 감정선을 잘 표현했습니다. 진정한 식구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피보다 진한 정이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혈연관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메시지가 명확합니다. 1993년 시대 배경도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대동백화점과 서태지 공연 등 당시 풍경이 생생합니다. 그 시절을 살았던 분들에게는 추억을 자극할 것입니다. 다만 후반부 전개가 다소 억지스럽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두석'의 실종과 재회 과정이 지나치게 극적입니다. 신파적 요소를 위한 설정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감동을 위한 장치라고 이해했습니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열연이 이를 상쇄합니다.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코로나19 시기에 개봉했음에도 171만 관객을 동원한 것이 증거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이만큼 관객을 끌어모은 것은 작품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휴먼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7번방의 선물이나 국제시장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만족하실 겁니다. 눈물 흘릴 준비를 하고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