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걷기왕 정보 줄거리 결말 평점

선천적 멀미증후군으로 모든 교통수단을 탈 수 없어 오직 걸어서만 통학하는 여고생이 경보 선수가 되면서 무조건 빨리 달려야 한다는 세상의 강요에 맞서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나가는 따뜻하고 유쾌한 성장담입니다.

영화 걷기왕

영화 정보

백승화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걷기왕은 2016년 10월 20일 개봉한 드라마 장르의 독립영화입니다. 심은경이 선천적 멀미증후군을 가진 여고생 '만복' 역을 주연으로 맡았으며 박주희가 열정적인 경보 선수 '수지' 역을 연기했습니다. 김새벽은 '만복'에게 경보를 권하는 담임선생님 역으로 허정도는 육상부 코치 역을 맡았습니다. 93분의 러닝타임을 가진 12세이상관람가 등급의 작품으로 누적 관객수 9만 5천 명을 기록했습니다. 제37회 황금촬영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백승화 감독은 계원예술대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인디밴드 타바코 쥬스의 드러머로 활동한 다재다능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은경은 이 작품을 통해 다양성영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만복'과 자신이 닮았다는 이유로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CGV아트하우스가 배급을 담당했으며 영화는 열정과 노력을 강권하는 시대에 대한 유쾌한 반란을 그린 청춘영화로 평가받았습니다.

줄거리

4살 때 발견된 선천적 멀미증후군 때문에 세상의 모든 교통수단을 탈 수 없는 여고생 '만복'은 매일 왕복 4시간을 걸어서 통학합니다. 항상 피곤한 탓에 수업 시간마다 잠에 빠져들고 지각도 자주하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꿈도 없고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없이 그저 적당히 살아가고 싶어 하는 '만복'의 삶에 어느 날 변화가 찾아옵니다. 담임선생님이 '만복'의 놀라운 통학 시간에 주목하며 그녀에게 걷기 재능이 있다고 판단하고 육상부에 들어가 경보 선수가 될 것을 권합니다. 공부는 하기 싫고 운동은 쉬울 것 같아서 별 생각 없이 육상부에 들어간 '만복'은 곧 경보의 세계가 단순한 걷기와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경보는 뛰지도 걷지도 못하는 독특한 규칙을 가진 운동이었던 것입니다. 같은 팀의 선배인 '수지'는 경보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열정적인 선수로 부상을 입고도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만복'은 자신과는 정반대인 '수지'를 보며 혼란스러워하지만 점차 경보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가게 됩니다.

결말

경보 훈련을 하면서 '만복'은 처음으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빨리 달리고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만복'은 자신만의 속도가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수지'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훈련을 계속하려 하지만 '만복'은 그런 그녀를 말리며 자신의 생각을 전합니다. 결국 대회에서 '만복'은 최선을 다하지만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실망하지 않습니다. 승부에서 이기는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수지' 역시 '만복'을 통해 무리한 노력보다는 마음을 놓고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담임선생님도 처음에는 '만복'에게 성공을 강요했지만 결국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인정하게 됩니다. '만복'은 경보를 그만두지만 여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걷기는 계속합니다. 그녀는 마침내 남들과 다르지만 자신만의 길과 속도를 찾아 당당하게 걸어나갑니다.

시청소감 및 평점

심은경의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연기가 돋보이는 힐링 영화였습니다. 무기력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단단한 '만복'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연기력이 인상 깊었습니다. 박주희 역시 열정적이면서도 불안한 '수지'의 복잡한 감정을 잘 표현했습니다. 백승화 감독의 연출은 무겁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경쟁 사회의 압박감을 직설적으로 비판하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은 톤앤매너가 탁월했습니다. 꿈과 열정을 강요하는 기성세대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이 돋보였습니다.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스토리텔링과 연출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현실적인 고민을 다루면서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놓치지 않은 균형감이 훌륭했습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따뜻한 작품이었습니다. 성공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춘 건강한 가치관이 매우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별 다섯 개 중 네 개를 주고 싶습니다.